블로그 · 원리 · 2026.10.19
끈끈한 모임과 넓은 모임은 다른 일을 합니다
어느 쪽이 좋으냐가 아니라, 무엇이 필요한 때냐의 문제입니다.
모임을 여러 개 나가 보신 분들은 이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. 어떤 모임은 정이 깊은데 일은 안 생기고, 어떤 모임은 데면데면한데 의외로 일이 옵니다.
둘 중 하나가 나쁜 게 아닙니다. **애초에 다른 일을 하는 모임**입니다.
결속형과 교량형
로버트 퍼트넘이 «나 홀로 볼링» 에서 사회적 자본을 두 가지로 나눴습니다.
- **결속형** — 비슷한 사람들끼리 깊게 묶이는 것. 동창회, 향우회, 같은 업종 모임
- **교량형** 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잇는 것. 업종이 섞인 모임, 지역 모임

결속형은 **버티게 해 줍니다.** 힘들 때 기대고, 같은 어려움을 아는 사람들과 하소연할 수 있습니다. 이게 없으면 사람이 버티지 못합니다.
교량형은 **움직이게 해 줍니다.** 내가 모르던 정보, 내 세계에 없던 기회가 여기서 들어옵니다.
왜 끈끈한 모임에서 일이 안 나오나
동창회에서 일이 잘 안 생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. **다들 서로 이미 알기 때문**입니다.
내가 아는 사람을 친구에게 소개해 주려 해도, 그 친구가 이미 알고 있습니다. 정보가 돌 곳이 없습니다. 그래서 정은 깊은데 새로운 것이 안 들어옵니다.
게다가 같은 업종 모임이면 서로 경쟁 관계이기도 합니다. 일을 넘기는 것이 곧 내 일이 줄어드는 것이라, 구조적으로 소개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.
둘 다 필요합니다
그래서 «어느 쪽이 좋으냐» 는 질문이 틀렸습니다. **둘 다 필요하고, 둘을 한 모임에서 다 얻으려는 게 문제**입니다.
동종업계 모임에서 «왜 여기선 소개가 안 오지» 하고 답답해하실 필요 없습니다. 그 모임은 원래 그런 곳입니다. 거기서는 업계 정보와 위로를 얻으면 됩니다.
반대로 업종 섞인 모임에서 «다들 서먹서먹하다» 고 실망하실 것도 없습니다. **서먹한 게 아니라 아직 안 겹친 것이고, 안 겹쳤기 때문에 일이 오갈 수 있는 것**입니다.
끈끈함은 버티게 하고, 넓음은 나아가게 합니다. 하나로 둘을 다 하려 하면 둘 다 안 됩니다.
«한 업종 한 명» 이 여기서 다시 설명됩니다
BNI가 한 챕터에 한 업종만 두는 규칙을 고집하는 이유가 이 구조와 맞닿아 있습니다. 같은 업종이 둘 있으면 그 자리가 결속형으로 기울고, 기울면 소개가 막힙니다.
인위적으로라도 세계가 안 겹치게 앉혀 두는 것 — **교량형을 유지하려는 장치**입니다. 처음 들으면 배타적으로 느껴지지만, 그 규칙이 있어야 모임이 제 일을 합니다.
서부지역 BNI · 부강 파트너 · 부천 × 강서 · 글 조영빈 (BNI 런칭디렉터)